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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 사례 보고

제주기지전대본부 7전함 부대를 응원합니다
  • 작성자. 고춘옥
  • 등록일. 2021.01.24
  • 조회수. 259

제주기지전대본부, 응원합니다.

 

미루고 미루다가 막바지에 이르러 1126일 대면으로 독서코칭 하기로 했던 첫 날, 퍼실리테이션 기법으로 강의하려고 플랜을 다 짜 놓고, 기대감에 잔뜩 부풀어 부대로 향하던 길이었다. 느닷없이 걸려온 담당관님의 전화 벨 소리... 코로나 2.5단계라 안 되겠다...고 하여 가던 길 되돌아오던 날 내 상심은 참으로 깊었다. 흩어져야 살아남는다는 코로나 국면, 결국 대안으로 마련한 것이 비대면 동영상 강의였다. 그런데 메일로 담당관님께 보내는 것도 파일이 무거워 어려운 데다 열 명도 넘는 부대원들이 다닥다닥 붙어 독서 활동한다는 것 역시 무리수였다. 거리두기는 더 더욱 심해졌고, 12월 첫 주까지 기다려보기로 하다가 결국 생각해 냈던 것이 유튜브에 비디오로 녹화해서 일부공개로 독서코칭 단톡방에 올리는 것이었다. 부대원들은 각자의 휴대폰으로 강의를 듣고 독후활동 기록을 받고, 질문하기로 했던 것. 부대원들 중 몇몇은 애서가였던 관계로 강의 동영상을 올리기도 전에 이미 독후활동 기록들을 올리기 시작했고, 그에 따라 기쁨의 탄성을 막 지르기 시작했다. 동영상강의를 단톡방에 올리면 틈틈이 계속 다시 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었다. 독후 활동 기록을 단톡방에 게재하는 방법도 매우 고무적인 일이었다. 모두들 같이 공유하다보면 혹, 기록하지 않는 장병님들도 읽고 공유하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 여느 독후활동 못지않았다. 다만 개개인의 표정을 읽을 수 없었고, 질문과 답변을 충분히 할 수 없었다는 것이 단점이었다.

그렇게 조금씩 코멘트를 이어가면서 독서코칭을 하던 중 어느 날 갑자기 단톡방에 침묵이 흘렀다. 경황없이 만들어낸 내 동영상 강의가 신통치 않아 그러려니 해서 내심 자책감에 시달렸다. 나중에 알고 봤더니 부대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나왔다는 거였다. 부대원들은 격리에 들어갔고, 음성 판정을 받기까지 얼마나 두려웠으랴, 얼마나 가슴 졸였으랴, 또 얼마나 갑갑했으랴, 이 와중에 무슨 독서코칭이랴 싶기도 했지만, 필자 역시 실의에 빠져 어떻게 마감해 나가야 할 지 앞날이 캄캄했다. 결국 담당관님께 더 큰 독려를 부탁했고, 그럴수록 성실한 삶이 답이라는 걸 말해주고 싶었다. 다시 독서활동 경진대회 하겠다며 장병님들을 부추기고 부추기며 응원하다보니, 음덕이 도왔는지 독서에 열의가 왕성한 장병님들도 뒤늦게 나타나면서 독후활동 베틀처럼 나름 재밌고도 멋지게 마무리하게 되었다. 앞날이 촉망되는 장병님들이 많아서 행복했다. 그만큼 내 강의가 튼실하지 않아 부끄럽기도 하지만 다 같이 인내하고 끝까지 함께 완주했다는 기쁨이 더 크다. 여유가 있었다면 정말 멋진 독서활동이 되었을 것이다. 그렇구나, 이들이 있기에 우리가 편안한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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